2013년 6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라브리 가족에게 올립니다.

갈수록 봄은 짧고 여름은 길어지는 가 봅니다. 엊그제 봄을 맞은 것 같은데 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 제법 날씨가 덥습니다. 이제 겨우 초여름 날씨인데도 최근에 백암당에 콘크리트 벽을 부수고 창문을 내는 일을 하시는 한 집사님을 며칠 돕다 보니 온 몸에 땀이 흐르고 다리가 아파 도망가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집사님은 하루 종일 먼지를 마시면서도 눈가림으로 일을 하거나 서툴게 일하지 않았습니다. 돈 한 푼 받지 않는 자원봉사였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공사가 끝난 밤에 아픈 다리에 파스를 붙이다가 솔로몬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네가 자기 사업에 근실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잠언 22:29) 솔로몬 왕은 40년간 나라를 다스리는 중에, 수 백 년 만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예루살렘 성전 건축이 있었고, 시바 여왕의 국빈 방문이 있었고, 여러 나라와 통상무역활동을 활발하게 했으며, 국경을 튼튼하게 했는데, 그 많은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인재들을 추천받기고 하고 선발하기도 했을까요? 이 본문에서 그가 제안하는 인재 천거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자기 일이 있는 사람이냐?’는 것입니다. 여기에 “자기 사업(멜라카 mel-aw-kaw)”이란 말은 자신이 주인인 개인 사업이나 자영업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심혈을 기울려 할 수 있는 자기만의 일이나 솜씨 혹은 전문 분야를 말합니다. 그래서 어떤 성경은 이 구절을 “자신의 일에 능숙한 사람, a man skilled in his work”(NIV)이라고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근실한 사람이냐?’는 것입니다. “근실한(마히르 mahir)”이란 말은 ‘빠른 quick), ‘능숙한(skilled)’, ‘준비된(ready)’란 말이라고 하는데, 근실한 사람이란 ‘자기 일을 잘 할 수 있는 부지런하고 준비가 된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제 자신도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하겠지만, 자기가 맡은 일을 게으름 피우지 않고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올해 특별히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저희 부부가 이런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아셨는지 왕 앞에 설만한 좋은 사람들을 라브리에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집수리를 해 주신 한 집사님과 아무리 예초기로 풀을 깎아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아시고 곳곳에 제초제를 뿌려주신 한 장로님은 물론이고, 오랫동안 라브리를 위해 기도해 오신 신재용 약사를 라브리 이사회 감사로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양양에 오신지 2년이 넘은 백민현, 박보경 집사님 내외분은 예술간사와 상담간사로 보내주셨고, 이춘성 목사는 지난 2년간 준비하던 유학을 미루고 라브리에 전임간사로 복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영국에 계신 김북경 목사님과 신디아 사모님은 9월부터 10달간 백암당에 머무시며 특별강사로 수고하실 예정입니다. 이분들과 같이 기도하고 일하고 노는 기쁨을 만끽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름 학기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여름 학기는 6월 5일에 시작하여 중간에 두 주를 쉬는 것을 제외하면 8월 18일까지 약 8주간 진행할 예정인데, 첨부한 안내와 같이 기독교세계관학교를 겸하게 됩니다. 신앙과 인생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가진 대학생 청년들이 많이 다녀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단체 손님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봄에 줄었던 방문자들을 벌충이라도 하듯이, 많은 방문객들이 다녀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죠수아 홈스쿨링 학생들과 학부모들 약 50 여명이 프란시스 쉐퍼의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미리 공부하고 와서 질문과 토론 시간을 가지고 갔고, 내일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한동대 학생 12명이 슐턴 교수님의 인도로 다녀갈 예정입니다. 슐턴 교수님은 라브리로 학생들을 데리고 찾아오신 것이 벌써 4회 째이며, 이번에는 속초한울교회에서 설교도 하실 예정입니다. 그리고 순복음 켐선교회 리더 9명, 주안장로교회 청년 리더 20 여명도 다녀갈 예정입니다. 이번 여름에도 여러분의 기도와 신실하게 보내주시는 헌금과 격려에 힘입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이번 여름을 잘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2013년 6월 7일

양양에서 성인경 올림

L'Abri Newsletter, June 2013

June 7, 2013

Dear L’Abri praying family,

It feels as if spring has just arrived, yet the hot breeze of summer already surrounds us. I recently spent a few days helping with the renovation of Baek-Am-Dang house, installing a window in a concrete wall. Despite the sweltering heat that made me want to escape from work at every opportunity, the volunteer who led the project did not even complain. On the night after we finished, while attending to my aching legs, I was reminded of King Solomon’s words: “See you a man diligent in his business? He shall stand before kings; he shall not stand before obscure men.” (Proverbs 22:29)

During his forty-year reign, Solomon built the Temple, received royal visits from and traded with many other countries, and fortified Israel’s borders. How did he, with so much work to do, choose the right people to work for and with him? In the passage above, Solomon suggests two standards for finding workers. The first criterion is that he should have “his business” (mel-aw-kaw). This doesn't mean that he should be the CEO of a business, but that there should be a skill or specialized area to which he is devoted heart and soul. The New International Version translates this phrase as “a man skilled in his work.” The second standard is whether he is “diligent” (mahir). The word means “quick,” “skilled,” or “ready”: a diligent man is one who is “industrious and ready to do one’s work with competence.” To meet such a person is a great pleasure; I myself, though I should be one, have usually failed to be one.

I am especially thankful that God, knowing this fact very well, sent us so many people this year who could have stood before a king. Volunteers helped us with renovations and sprayed herbicide on our garden, knowing that our small mowing machine cannot handle the summer weeds. JaeYong Shin, a pharmacist who has long been praying for us, agreed to serve as an auditor for the Korean board of trustees. God also gave us MinHyun and BoKyung, who have been helping our work for two years already, as well as ChunSeong, who returned as a part-time worker, postponing his plans to study abroad. In addition, Pukkoung and Cynthia Kim are going to stay in Baek-Am-Dang for ten months beginning in September, as special lecturers. Please pray for us to rejoice in praying and working with them.

Please pray for the upcoming summer term. It starts on June 5 and proceeds for eight weeks until August 18, except for a two-week break in July. The summer term also includes the School of Christian Worldview program. Please see the attached lecture schedule for the program, and please pray that many young people who are torn with questions about faith and life could come and stay with us.

Please also pray for group visitors. As if to compensate for the small number of students this spring, many large groups are visiting L’Abri these days. Yesterday we received about 50 students and parents of Joshua Homeschooling Group, who had read Shaeffer’s How Should We Then Live? beforehand. We had wonderful discussions. Tomorrow, Professor Cordell Schulten of Handong University will visit with his multinational students; it will be the fourth time that he has brought his students here, and this time Cordell is also scheduled to give a sermon at a church in Sokcho. We are also expecting to meet 9 members of the CAM missionary organization, about 20 young leaders of Ju-An Presbyterian Church, and more over the course of the summer. Please pray that we, armed with your prayer, encouragement, and donations, may bear much beautiful fruit in serving them.

May the Lord protect you and us all throughout the summer.

InKyung

Translated by Haejin 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