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라브리 가족에게 올립니다.

라브리에는 지금 배고픈 사자들의 먹이 사냥이 한창입니다. 치타나 하이에나에게 오랜만에 잡은 먹이를 빼앗길새라 정신없이 음식을 삼키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소나기나 무더위 그리고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자들이란 다름 아니라 여름 방학이나 휴가를 맞아 바다를 건너고 산을 건너 찾아온 대학생 청년들입니다. 오늘 아침 식탁의 한 청년은 마치 허기증에 걸린 것처럼 약 3인분을 먹어 치우더니 그것도 모자라 결국 빵 바구니를 마저 비우기도 했습니다. 한 청년은 빵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으르렁거리며 먹어 치우고 있는데 보는 이까지 행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 다윗이 시편 1편에서 “복 있는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라고 한 것이 바로 이런 사자들을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여기에 “묵상한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에헤게”라는 말로서 ‘신음하다’, ‘부르짖다’, ‘중얼거리다’, ‘으르렁 거리다’라는 뜻인데, 큰 사자들이 방금 덮친 영양을 두 발로 움켜잡고 으르렁거리며 뜯어 먹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즉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이 너무 좋아 으르렁거리며 뜯어먹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이사야도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싸우실 때에 사자처럼 으르렁거리신다는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자가 먹이를 덮치고 으르렁거릴 때 목자들이 몰려와서 아무리 소리를 치고 떠들어대도 사자는 놀라거나 당황하여 달아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전능한 나 여호와도 시온산에서 싸울 것이다.”(이사야 31:4)

사자들과 라브리의 여름 사냥법에는 유사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자들이 포식을 마칠 때까지 어떤 맹수들이나 독수리도 아랑곳 하지 않듯이, 이번 여름에 찾아온 라브리의 학생들도 더위, 음식, 불편한 침대, 화장실을 전혀 상관치 않습니다. 특히 암 사자들이 한 번 먹이를 덮치면 절대로 놓치지 않듯이, 라브리의 청년들도 강사들이 던져주는 먹이감을 한 번 물면 놓치지 않습니다.

어제는 임자헌씨(한국고전번역원 번역위원)가 ‘맹자 특강’과 오늘은 저의 ‘저지대 비전론’을 물고 늘어져서 밤이 늦도록 토론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먹을 것도 넉넉하지 않던 시절에 ‘서향묵미각(書香墨味閣)’이란 작은 방에서 들려오는 자식들의 책 읽는 소리에 위로를 받았다고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진리의 권위와 성령의 인도에 취하여 여름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성경삼매경(聖經三昧境)’에 빠진 젊은 사자들의 포효 소리를 듣노라면 하루의 모든 피로를 씻곤 합니다.

올 여름은 북경,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사오니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말에는(7월 23-24일) 분당 샘물학교에서 추천해 준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웨스트민스터 아카데미”의 고3 학생 8명과 교사 4명이 다녀갈 예정입니다. 인솔 교사 중에는 로체스터 라브리의 레리와 낸시(Larry & Nancy) 간사의 사위인 야곱(Jacob Mohler)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음 주에는(7월 28-30일) 오랜만에 여름 기독교세계관학교 단기 코스를 개최합니다. 양혜원씨(전문 번역가), 박진숙씨(에코팜므 대표) 등이 와서 강의를 도와 줄 예정입니다. 이미 예약한 약 20 여명은 라브리에 머물 수 있지만 그 밖의 사람들은 비싼 숙박비를 내며 바깥에서 강의에만 참석해야 할 형편입니다. 강사들과 참석자들을 위해 특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약 30주 동안 매주 주일 오후에 진행하던 청년리더모임은 지난 주에는 손준원씨(헤리티지 아시아 대표)의 ‘비지니스와 이원론’이란 에세이와, 어제 이현주씨(테라로사 기획실장)의 ‘커피의 정치학‘이란 에세이 발표를 마지막으로 여름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청년 리더들이 여름을 잘 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름 학기는 8월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끝까지 간사들의 건강, 강의, 조리, 빨래, 개인지도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모경 간사의 건강과 부모님을 위해, 그리고 춘성 간사의 가족과 조모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협동간사로 돕고 있는 백민현, 박보경 집사님 내외분과 딸 하은 양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하은 양은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온 보경씨는 연극에 관심이 많은 꿈 많은 북경사법대학교 대학생인데 라브리에서 신앙적 기초를 잘 다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딸 혜진이는 귀국을 고려하고 있던 차에, 여러 분들이 도와 주셔서 필요한 학비의 절반이 모여 비자 신청을 겨우 마쳤습니다. 9월 1일까지 나머지 학비와 건강을 위해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청년 대학생들이 여름 동안에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먹이 사냥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11년 7월 17일

양양 라브리에서 성인경 올림

L'Abri Newsletter, July 2011

July 17, 2011

Dear Praying Family,

It is a hunting season for hungry lions in L’Abri now. They are devouring on their preys without giving an eye on cheetahs and hyenas nearby. They hardly pay attention to torrential rain, searing heat, or crowd’s noise because they are at the height of their happiness.

These lions are college students and young adults who have crossed the sea and climbed mountains to come to L’Abri for their summer vacation. One young man with a starving stomach finished off a basket of bread on top of 3 portions of meal in one sitting. Another young man made us happy to even look at him for he was not only ravaging the bread but also word of God.

Maybe David had this lion’s image in his mind when he confessed “but his delight is in the law of the Lord, and on his law he meditates day and night” in Psalm 1. The word “to meditate” in the verse, is a translation of “ehege” in Hebrew meaning “to moan, to cry out, to murmur, to growl.” It is an expression for large lions growling over gazelles with their tight grips on them. So blessed is the man who growls and ravages over the Word of God.

Isaiah also described God as a growling lion when He is fighting for us; “For thus the Lord said to me, As a lion or a young lion growls over his prey, and when a band of shepherds is called out against him he is not terrified by their shouting or daunted at their noise, so the Lord of hosts will come down to fight on Mount Zion and on its hill.” (Isaiah 31:4)

There is a similarity of hunting habits between lions and students at L’Abri. Lions do not concern much about wild animals or eagles nearby while they are eating. So are students in L’Abri who hardly care about summer heat, food, uncomfortable beds, and public bathroom. As a lioness never misses her prey, youngsters in L’Abri never miss the prey that lecturers throw at them.

We had endless discussion time after a lecture on “Mencius” by Ms. JaHeon Lim, a translator of the Institute for the Translation of Korean Classics and “Paradigms of Lowlands Vision” by me today. When YakYong Jung, a famous Korean scholar in 18th century, lived in exile, he was comforted by his children reading in the small room called “fragrance of books and flavor of ink.” Likewise, my fatigue is washed away with the roaring lions fully absorbing the Bible late into the summer nights by leading of God’s authority and the Holy Spirit.

We ask you to continue to pray for these visitors from Beijing, Singapore, Japan, the U.S., and others. This coming weekend of July 23-24th, we are expecting a group of 8 students and 3 teachers from Westminster Academy in St. Louis guided by Bundang Saemmul School. We have heard that Mr. Jacob Mohler, Larry and Nancy’s son-in-law from L’Abri Rochester, is in the group.

We will have a short but intensive Christian worldview school in the weekend of July 28-30th. HyeWon Yang, translator, and JinSook Park, representative of Eco-Femme, will come and give lectures. More than 20 people have booked for the program, and some of them have to commune between L’Abri and expensive accommodation nearby. Please give a special prayer for this group.

For the last 30 weeks, we have conducted leaders’ meeting every Sunday. Upon giving last presentation by JoonWon Sohn, Representative of Heritage Asia, on “Business and Dualism” and by HyunJoo Lee, Manager of Terarosa Café, on “Politics of Coffee”, we are having a summer break. Please pray for the leaders to enjoy the summer.

Summer term will last until August 19th. Until then, we ask you to pray for health, lecture, cooking, laundry, and tutoring of workers in L’Abri. Especially, may your prayers rest in MoKyung’s health and her parents and ChunSung’s family and his grandmother’s health. Also please pray for our helpers, MinHyun and BoKyung and their daughter HaEun. HaEun is preparing for college entrance.

Your prayer is in need for BoKyung, a student from Beijing Teacher College, who is interested in theater; may she have time of building a strong foundation of faith in L’Abri. HaeJin was about to come back to Korea but was able to stay and apply for visa based on half of her tuition donated by you. Please pray for HaeJin’s health and the rest of her tuition ready in time. Most of all, we sincerely pray that students give their full energy in roaring and hunting for God’s word during summer.

InKyung

from YangYang L’Abri

Translated by MoKyung Choi